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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것

고운 정, 미운 정..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귀찮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 은희경의《새의 선물》 중에서 -



갈등이 없이 사람이 친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예의를 차리기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점점 가까와지면서
서로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이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게 되고
서로 자신을 드러내면서 자연스레 다툼이 생기게 된다. 

이런 갈등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면 당연히 생기는 것이고,
이 갈등을 통해서 인격이 성숙해 나가는 것이다.

지금 고운 정만 있다면..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거야..



난.. 지금 회사에서 미운 정을 좀처럼 쌓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엄하게 혼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지금은 싫은 소리 하기가 너무 싫다..
(아이들이 나름 열심히 해서 그렇기도 하고..
 내가 혼내면서 미숙하게도 자꾸 감정이 실려서 그렇기도 한 것 같다..)

이렇게 고운 정만 쌓이다 보면..
돌아볼 때 그저 그런 팀장 중 하나로 기억되는 건 아닐까?

욕심이지만..
내 아이들은..
기쁜 일에는 날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내게 기도해 달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돼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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