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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야기

무제..

 

회사를 그만둘 때는 예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업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인수인계..
매일 얼굴을 보던 사람들에 대한 인사..

비록 나는 회사가 맘에 들지 않아 그만 두게 되더라도..
그 회사에 남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예의를 지키지 않고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지금까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실무를 100% 컨트롤하고 있어서, 누가 그만 두어도 내가 메꾸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회사가 왜 재미없는지.. 그만두고 싶은지 생각하다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하는 분석, 제안, 솔루션 개발을 제외한 운영 실무를 온전히 넘겨버려서..
내가 메꿀 수 있는 업무에 한계가 생겨 버린 것이다..

아이들이 그만두고 싶다고 흔들리면 나도 흔들리고..
아이들이 그만두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을 온전히 이행할 수 없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어쩌면..
그 동안 내가 이런 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것이 놀라운 일인지도 모른다..
누가 그만둬도 혼자 메꿀 수 있는 자신감이라니..
나는 참 대단한 능력을 누리고 있었구나!!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 목표였는데..
이미 평범의 범주는 벗어나 있었던 것 같다..

 

 

만 47살..
인생의 반은 산 것 같은데..
남은 절반에 하나님은 어떤 것을 계획하고 계실까..

 

혹시 내일 데려가시면..

나는, "주신 삶을 열심히 살고 왔어요!" 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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