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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야기

헤어짐..

 

3개월 넘게 다닌 집 앞 교회를 나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결정하고 이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이 교회를 많이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회를 옮기겠다는 내 얘기를 듣는 분들 또한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잘 그만두고 싶었다..
아쉽다고.. 나 정말 이 교회를.. 당신들을 좋아했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정들기 시작한 우리 셀과는 간단히 식사라도 하려 했었고..
담임 목사님께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편지도 썼었다..
많이 친해졌던 한 분은 마침 관련 업계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듯 하여 취업 자리를 부탁해 두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떠나는 사람이 좋은 이미지를 가져서 무엇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록.. 남은 사람에게 아쉬움만 남기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결국 몇몇에게 인사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도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남기지 않고..
빨리 잊혀지는 게 제일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급하게 교회를 옮길 결심을 했던 것 같다..
정이 들 수록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남게 되니까..

많이 미안하다..

그리고 이렇게 나간 사람에게도 잘 지내는지 안부 문자를 남겨 주는 우리 리더..

참..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그리 되고 싶어하는.. 삶으로 예수쟁이임을 보여주는 사람인 것 같다..

 

내 믿음이 성장하면.. 언젠가 돌아갈 수 있을까..

곁에 있을 때는 고마움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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