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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야기

기도..

저는 무엇을 구하는 기도를 교만(?)하게 하는 편입니다.
뭐 주실 거면 주시고, 아니면 아니겠지.. 하는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좋게 표현하면 필요한 것은 주실 거라는 믿음이라고도 하겠지만 사실 그런 건 아니구요.. -_-;

그런데.. 가끔은 하나님 앞에 그냥 엎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하연이가 수술실로 들어갈 때..
가까운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상황은 너무나 급박한데,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계산도, 자존심도도 필요 없이 하나님을 부르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하나님 없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나는 지금 키보드를 쳐서 글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집이 무너질 지, 가스가 터질지 어떻게 압니까?(실제로 몇 달 전에 우리 빌라의 누군가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이 가스통에 불을 붙이려다가 잡힌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는 내 몸이 갑자기 마비를 일으킬 지 어떻게 압니까?
너무 비약이라구요? 그럼 갑자기 정전이 되는 경우는요? 익스플로러에 갑자기 오류가 떠서 다운되는 경우는요?

이렇게 생각하면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참 황당하죠..

그렇다면 아주 작은 일 하나하나를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된다면 그 모든 것을 걱정하며 기도해야 할 겁니다.. 피곤할 뿐더러.. 그 모든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마태복음 6장 ----
....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31)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2)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26)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27)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28)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29)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30)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33)


하나님은 필요한 것을 먼저 아시고 채워주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저의 교만과 같이 그 하나하나를 염려함으로 구하지 않아도 주시는 분이구요.. 왜냐하면 우리는 그분의 귀한 존재로 지음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우리가 그저 나태하기를 바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채워진다면 우리는 아무 수고도, 노력도 하지 않아도 되겠죠.
하나님이 바라는 것은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위하여 걱정하고, 구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이 그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모든 것들을 채워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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