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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중

꽃이 먼저 핀다..(고도원의 아침편지)


매화나무나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꽃이 먼저 핀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준다.

참으로 순수한 열정이다.
나뭇가지의 어디에 그런 꽃이
숨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겨울에 그들은 한낱 불품없는 나뭇가지에 불과하다.
색깔도 거무튀튀하다. 먼지가 쌓여있고, 가끔
새똥도 묻어 있고, 어떤 것은 검은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어딜 보아도
아무데도 쓰일 데가 없는 무가치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놀랍게도 꽃을 피워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나를 아름답게 한다.

- 정호승의《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중에서


*꽃이 먼저 피는 자연의 섭리는 사랑의 본질과도 상통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것을 먼저 줍니다.
깊숙히 숨겨두었던 아름다운 꽃부터 먼저 보여줍니다.
그 다음 돌아오는 것이 아픔이고 상처이고 고난이라
할지라도, 사랑은 꽃이 맨먼저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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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굳이 못생긴 것부터 보여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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