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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거짓말 - 유안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걸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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