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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중

친구야..


아끼는 기타가 하나 있다..
Epiphone..... by Gibson.... 이름만.. -0-;;
95년에 물려받았으니 내가 쓴 것만 9년..
물려준 형도 5년 이상은 쳤을 것이니 15년 된 골동품 기타다..

그 녀석이 맛이 갔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그랬다..
플랫마다 음이 틀리니 이제 튜닝이 소용이 없다는..

이미 플랫도 두 번이나 갈아서..
고쳐준 아저씨도 이제 하나 사라는 사망선고를 서슴치 않았던 녀석..

간만에 집에 눌러 있었더니 손이 심심해서 기타를 잡았는데..
소리도 영 아니고.. 줄에도 녹이 슬어 색이 바랬고..
곧 수명을 다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호강이나 시켜주기로 했다..

줄을 다 빼고.. 구석구석 청소해 준 다음..
새삥 마틴줄을 꺼내서 이어준 것..

'줄 하나만 끊어지면 그 땐 폐기처분이다..'

라는 마음으로 줄을 퉁겼는데..
웬 걸.. 이 낭랑한 소리라니..

아무래도 오랜 친구가 되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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