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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야기

오늘 기분이 안좋았던 이유는..

아까 낮에 내가 좋아하는 아가씨가 물어봤어..
학교도 좋지만 뭐 하고 살거냐고..
아니면 어떻게 살거냐고.. 였던가..?

그리고 밤에 아부지가 한 마디 하셨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답답하다고..

그래서 이렇게 힘이 들었어..
내가 옳은지 흔들릴 때마다 힘들어..
다들 자신의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고 판단하지..


조금 전에 친구녀석이랑 간만에 오랫동안 통화를 했어..
결론은.. "네가 성실했다면 떳떳해라"

뭐 하고 살 것인지.. 뭐 먹고 살것인지 묻는 건 세상적인 질문 아니냐고..
그거 성경에 염려 말라고 써 있는데..
우린 누굴 믿고 있는거냐고..

아주 오래 전부터 그 녀석은 같은 말을 하곤 했어..
물론 세상을 무시하는 건 아니야..
죽은 후의 세계와 마찬가지도 현세도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니까 최선을 다 할 의무가 있지..

그 동안 그 생각에는 공감을 하면서..
내가 보기에 녀석의 삶은 조금 더 현실적이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네 삶은 뭔가 잘못돼있어..'
라고 받아치곤 했거든..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하나하나 없어지면서..
이젠 그 말에 동의를 할 수밖에 없어졌더라구..

전에 나 잘 나가던 때에는..
내가 잘 나가는 건 내가 잘해서..
네가 못 사는 건 네가 잘 못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결국..
내가 잘하고 못해서가 아니라고 해야 나에 대한 변명이 되는거거든..


암튼..
죽은 후의 세계가 더 중요하고..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
세상적인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더욱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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