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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야기

아부지..

몸살에 장염이 겹쳐서 좀 앓았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조금 섭섭한 것은 있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았는지..
그렇게 서럽지만은 않더군..

대신 아부지가 약은 먹었는지.. 병원은 가봤는지..
자꾸 전화해서 물어보시더라..

그리고..
나도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용건 없이도 아부지 방에서 뒹굴거리며..
TV를 보거나.. 뭘 먹거나.. 얘기를 하거나..
그런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 주 부터 교회에 나가기로 한 아부지는..
종종 평화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아부지 마음이 열려있는 지금..
하나님이 부디 아버지께 진리를 가르쳐 주시기를..
요즘 기도하고 있다..
믿고 싶다고 믿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깨닫게 해 주셔야 믿어지는 것이니..



며칠 전에는..
내게 관심을 보이는 아가씨가 있어서..
같이 밥을 먹으며 물어봤다..
네가 아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냐고..

좀 이해가 안가는 듯 하더니..
무서운 분이라고..

음..
내가 아는 하나님은 기쁨을 주시는 분인데..
물론 때론 무서울 때도 있지만..
그건 잘못 가는 나를 바로잡아 주실 때일 뿐..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나는 감격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인데..
내가 아는 하나님과 다른 모습이 있는걸까..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많이 안타까왔다..
하긴 17년간 나도 그렇게 끌려다녔으니..
하나님이 언젠가 그 아이에게도 사랑을 깨닫게 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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