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이야기

두려움..

죽음은..
예수쟁이에게도 두려운 것이다..
사후 세계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그리움..

나중에 보게 될 것이지만..
사무치는 그리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보다..


한 가지 더 있다..
예수쟁이나 아닌 경우나 마찬가지일 것이지만..
생기가 없는 육신을 마주하는 것..
죽은 참새나 고양이도 시신은 꺼려지거늘..
그것이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어떻게 좋은 기억은 남아있지 않은걸까..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고,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교회에 갔다 오며 수도 없이 오르던
집 앞의 작은 언덕길..
같이 걷던 기억은 다 사라지고 어째서..
앰블런스를 타고 내려가는 기억만 남은 것인지..

함께 밥먹고,
TV보고,
웃고 떠들던 방에서의 기억은 간데 없고..
싸늘해진 어머니의 얼굴를 붙잡고 인공호흡을 하던 기억만 남아있는지..


나의 죽음이 아닌 남의 죽음이 두려워져서..
아버지가 주무시면 기척이 있는지 쳐다보게 되고..
조카들이 자고 있으면 숨을 쉬는지 코 밑에 자꾸 손을 갖다 대게 되고..



내가 선택한 결론은 이사..
두 주 정도 짐을 챙겨 이사하기로 했다..
이 집의 절반이 넘는 짐들은 늘 어머니가 싸곤 했는데..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어머니의 흔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