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을 참 많이도 한 편이다..
누구는 몸이 안좋아서 못하고, 누군 몸에 안좋다고 안하고..
나야 몸이 좋아서 그런지..
별 자각증상도 느끼지 못하고..
먹을 것도 주고.. 게다가 선물까지 주지 않는가?
헌혈 많이 해서 표창도 받았다.. -0-;;
그러다보니 드는 생각이..
이건 내가 하는 사랑의 실천이 아니라..
가끔 우산 등 선물이 필요하니까..
아니면 헌혈 많이하면 표창이라도 주니까..
그런 것이 헌혈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인 것 같아서..
나름 많은 고민도 했었다..
그러다 좀 뜸해진 이유..
1. 바쁜 회사로 옮긴 이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2. 애써 여유를 만드니 헌혈 관계자들이 파업을 한 기간이었다.
사실 기분이 좀 나빴다..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사람들이..
근무시간을 조금 뒤로 조정해서라도 헌혈자를 더 모으려는 의도에 대해
칼퇴근을 주장하며 파업을 하다니..
물론 숨겨진 뒷사정이 없진 않겠지만
난 적십자 자체에 대해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그 이후 헌혈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게다가 마침 들려오는 루머들이 내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 했다..
'헌혈이 건강에 그렇게 안좋대..
피 뽑는데 몸에 좋겠어?
의사들은 절대 헌혈 안한다더라..'
...
이런 얘기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하지만..
덕분에 진짜 내 마음이 확고해졌다..
앞으로 계속 헌혈을 하는 방향으로.. -0-;;
헌혈이 정말 몸에 무리를 주는 것이라면..
헌혈하는 사람은 정말 희생을 통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닌가..
시간 좀 남아서 선물 받고 가는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적십자 직원들이 파업을 하건 말건..
그건 그저 내가 할 일을 하기 위해 넘어야 할 걸림돌이 지나지 않게 돼 버렸다..
목적이 분명하다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이라면..
그 목적을 이루기까지 닥치게 되는 모든 고난이나 방해들은..
나를 넘어뜨리는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정에 지나지 않게 된다..
목적과 결과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위기와 고난을 당연히 여기고 당당할 수 있는..
예수쟁이의 길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