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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중

엄마..


우리 엄만 나한테 돈 달라고 한 적이 없었다..

물론 엄마 죽기 전 몇개월간을 제외하고는 알바비 100만원이 내 소득의 전부였지만..

그리고 거기서 쪼개서 공과금 등을 내긴 했지만..

돌아보니..

형한테 받는 용돈이 부식비를 포함한 우리 집의 생활비였다..


수중에 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행동이 다른 건데..

왜 난 엄마한테 용돈 드릴 생각을 못했던걸까..

옷 같은 거 큰 맘 먹고 사 드릴 생각은 했지만..

정작 엄마한테 더 필요했던 건..

식구들 풍성히 먹일..

친구들 만나서 밥 한 번 살 수 있는..

성가대 간식비 낼 수 있는..

돈이 아니었을까..


지금 사는 집이 맘에 안 들어

자꾸 이사 가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문득..

이 집에 엄마만 있으면 이사가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더 그리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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