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2004. 3. 13.
우리 동네에는 폐품을 줍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골목 구석구석에 버려진 종이박스를 리어카나 유모차에 싣고 어디론가 끌고갑니다.. 깊에 패인 주름에 얼굴이 가려서 그 분들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엔 가락시장을 갔었습니다.. 건물로 가는 길목 군데군데에 할머니들이 보이더군요..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려고 드럼통으로 만든 난로에 자꾸만 비닐쪼가리나 쓰레기들을 집어넣고 있었습니다.. 그을음 때문인지 피로 때문인지.. 새까맣게 된 얼굴 때문에 역시 표정을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 천국에 가면..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거겠죠? 길거리의 할아버지도.. 시장바닥의 할머니도.. 포장마차 하시며 피곤에 찌든 울 아부지도..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쪼그랑 할머니가 돼 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