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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중

군대..


TV에서 슈퍼모델들이 해병대에서 유격 받는 모습을 봤다..

운동화 신고 유격?
쪼그려 뛰기 10회?
PT 8번 5회?
군장 없이 16Km행군?

일단은 웃어줬다..
물론 남녀의 체력 차이는 있겠지만 울기까지 할 건 없다는 생각에..

훈련소 들어가서 처음 줄 서면서부터 채이고.. 밥 먹다가 채이고.. 구르고.. 하던 기억이 나서 그랬나보다..
밥과 차갑게 식은 국과 함께 범벅이 되어서 식당 바닥에서 굴렀지만 우리 동기들은 훈련중에 울지는 않았다..
주일에 교회에 들어가면서 우는 녀석들은 많았어도..
(나도 첫 주엔 펑펑 울었다..)

체력보다 마음가짐이 문제인 것 같다..
군인들이야 고된 생활을, 그리고 그 생활이 800일 가까이 더 있으리라는 것을 각오하고 들어오지 않는가?
슈퍼모델들이야 '하루밤만 버티면 돼'라는 생각으로 들어왔겠지..
아마도 입대한 여군들은 훈련중에 눈물흘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이 힘겹다고 느끼는 이유도 그렇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 내 생각은 적어도 그랬다..
'아.. 이 세상은 힘들어도 잠시 뿐이니까 잠깐 살다가 나중에 좋은 천국 가서 살면 되겠다..'
하지만 '세상에 잠시 머무르다 가자..'고 생각하기엔 인생이 너무 길다..
하나님이 사탄에게 그분이 오실 때까지 세상의 권세를 주셨으니 이곳은 적진인 셈인데, 적진에서 머무르다 가려고 하니 고생스러운거다..
전쟁터에서의 미덕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닌가?

내가 이곳에처 찾을 것은 '평화'가 아닌 '승리'가 아닐까 싶다..
평화로움 속에서 평안을 누릴 수 없다면.. 승리의 기쁨과 확신 속의 평안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


지난 주까지는..
남들 사는대로 돈 벌고, 결혼하고, 애기 낳고, 취미생활 하고 즐기며 살다가 천국가면 안되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정 반대의 생각이 나네..
이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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