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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중

되새기기..


만나고 더 가까와지면서
처음엔 관심받고 사랑받는 것 만으로 즐거워하다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 것은 이기적인 일일까
아니면 당연한 것일까

하나님도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시는걸까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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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끄적인 글들을 뒤적이곤 하는데..
그렇게 예전 글을 읽다가 서글퍼 질 때가 있습니다..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고, 이렇게 해야지.. 마음먹었는데..
나는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고, 그 때 결심대로 행동하지도 못하는구나..
하긴.. 5분 전의 결심도 쌩까는 나로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스바냐로 만든 노래가 있지요..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 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이 노래를 듣는 느낌이 처음과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
처음엔 하나님이 그냥 나를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기뻐하시는구나.. 해서 나도 너무 행복했는데..
성장하지 않는, 하나님 뜻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내 모습도 기뻐하실까..
죄 속에 빠져 사는 내 모습도 기뻐하실까..

하연이라는 조카가 있습니다..
처음엔 그 녀석이 쌔근새근 자는 모습만으로도 예쁘고 행복했고..
그 다음엔 나와 눈을 마주쳐 주는 것 만으로 행복했고..(모르는 사람이랑은 눈을 안마주치거든요..)
누워있다가 뒤집기-0-하는 모습이 행복했고..
낮은 포목에서 높은 포복-0-..그리고 걷는 모습..
옹알거리는 모습에서 엄마,아빠,가기(삼촌이라는 말입니다-0-)라고 말을 하나하나 배우는 것..
대소변을 가리는 것..
그렇게 하나하나 배우는 모습이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모른답니다..

그 녀석은 태어나면서부터 뇌수종이라는 병이 있었는데.. 태어난 지 1년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발견하고 뇌수술을 받았거든요..
수술은 잘 끝났지만 시기가 너무 늦어서 정신적이나 육체적 발달이 미숙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지요..

2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른 아이들보다 미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정말이지 너무나 감사하고 있는데.. 혹시 다른 아이들처럼 걷지 못하고 말을 잘 못한다면 지금처럼 행복해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 아이의 존재가 너무나 사랑스럽겠지만 삼촌이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안타까움이 있지 않을까요..


내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지요..
만약 정상적인, 아무 이상도 없는 난데..
이녀석이 구원은 받아놓고, 하나님과 가까와지는 것보다 세상에 더 빠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법을 잊어버리고, 둔감해지고..
가끔 혼이 나서는 눈물 흘리며 돌아오면서도, 그 이후엔 똑 같은 삶에..
4살 5살이 되도록 뒤집기만 하면서 부모가 기뻐하기를 바라는 모습이 아닌가..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
그 이후의 성화는.. 우리가 그분의 뜻에 동의 할 때에 하나님이 행하시는 역사..
어제 말씀처럼.. 우리가 기뻐 순종하길 기다리시는 걸까요..
그런 마음이 생기길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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