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이에요.
형네 집으로 들어간 지 벌써 1년이 다 돼가네요.
물론 같이 있어도 제 맘대로 했지만, 늘 같이 있다 보니 떨어져 사는 것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거든요. 그리고 형이랑 형수도 무척 잘해줘서 아쉬운 것도 없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한편으론 형이랑 형수에게 너무 고마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부지랑 어머니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잘 해주셨는지 새삼 느끼게 된답니다.
학교에서 과제를 하면서도 팀장을 맡으면 학기 내내 부담되곤 하는데, 수십년동안 우리 가정의 長으로 계시는 아부지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 특히 아부지가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너무 부담 느끼지 마세요..
'왜 우리 집은 다른 집처럼 잘 살지 못할까..'하는 생각 따위는 졸업한지 오래 됐답니다.
주위 둘러보면 저처럼 편하게 살아온 녀석도 별로 없거든요.
지금도 학기중이라고 아르바이트 하나 하지 않으면서 용돈만 받아 쓰고 말이죠..
고등학교 막 졸업했을 쯤, 공책에 하나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써놓은 공책을 보고 아부지가 본 적이 있었죠..
그 때 궁금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남을 것을 알아버렸답니다.
하나님이 제 삶을 아주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우리 아부지도, 어머니도, 형도 형수도, 하연이도 하나님이 준비해 주셨다는 것을요..
재현이를 너무 사랑하는 하나님이 저에게 가장 맞는 소중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준비해 주셨다는 것을요..
그걸 모를 때도 너무나 소중한 아버지와 어머니인데..
하나님이 주셨다는 걸 알아버리니, 더욱 소중한 부모님이 돼 버렸습니다.. ^^;
설령 TV에 나오는 자식들 미워하는 부모님이었더라면 사랑하기 참 힘들었을텐데.. 늘 자식들 더 챙겨주시려고 하는 부모님이라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어버이날이라 그런 건 아닌데..
요즘 자꾸 아부지 생각이 나서 저녁마다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 믿는 게 그냥 믿으려고 한다고 믿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저도 그냥 얼레벌레 교회만 다니다가 어느날 방심 중 당했지요..^^;)
아부지가 하나님 믿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어요..
어머니도 마음도 몸도 늘 건강하시라고 기도하구 있구요..
언제가 될 지 잘 모르지만.. 하나님이 언젠가는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을 알고,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아부지 혹시 생각 나면 창피해하지 마시구 어머니께 교회 같이 가자구 하세요..^^;)
예전엔.. 부모님께 불만만 많았는데..
이젠 사랑할 마음이 생겨서 참 감사합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p.s.
요즘 계속 숙제가 많아서 컴퓨터로 뽑아요.
죄송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