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다..
심장재단에서 거주 확인 요청이 왔다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니..
기억 속에서 지우고 살았던 그 동네에서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버렸다..
어머니와 동네 마트에 시장보러 다니던 길..
넉넉하지 못해 웬만하면 안사고.. 사게 되면 싼 걸로 골라사서 들어오던 길..
어머니 보조를 맞추느라 쉬엄쉬엄 오르던 낮은 언덕길..
친구들과 먹던 샤브 칼국수가 맛있어..
어머니 모시고 같이 먹었던 동네 칼국수집..
12월이면 대출받을 수 있으니..
대출 받아서 이사가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여유로와 질수록..
기억이 잊혀질수록..
그리움은 커진다..
어머니 사망신고와 이러저러한 서류들 정리하러 돌아다니던 그 해 겨울이..
무척이나 스산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