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딱 잘라 결정하려는 버릇이 생겼다..
언젠가 썼던 글 처럼..
정보가 너무 많아서 판단할 수 없을 때 그런 경우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충분히 숙고할 수 있을 때에도
재고하지 않고 생각 가는 대로 결정하는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이를테면..
누구와 관계가 조금 서먹해졌는데..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감이 잡히지도 않을 때..
그냥 무턱대로 가서 미안하다고 해 버린다든지..
이런 건 어떻게 보면 좋은 면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다른 면도 있다..
친구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거나 어디 갈 것을 결정할 때..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가지를 쳐 나가면서 결정을 닥달하는 내 모습..
내 생각에는 몸과 마음이 지칠 때 특히 그런 성향이 나타났던 것 같다..
숙고할 여유가 없는 것이겠지..
남이 숙고하는 것을 기다리고 싶지도 않고..
그저 빨리 쉬고 싶다는 마음이 부지 중 내 몸과 정신을 지배해서..
그렇게 다급한 나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다..
그 결과가 옳은지 그른지..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야기될 지 고민하지 않고..
그저 쉬기를 바라는 것이겠지..
생각이 없는 것은 바보인데..
나의 피곤함은 나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