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2010. 12. 30.
새벽 두시 반.. 서울에 많은 눈이 온다는 날씨를 기억하고 밖으로 나간다. 온 동네가 눈에 덮이고 있다.. 아직 녹지 않은, 한 구석에 밀쳐놓은 지저분한 눈 더미도.. 바닥의 먼지와 뒤범벅이 된 진창도.. 다시 눈에 덮여 순식간에 동화 속 나라가 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는 것이 좋아.. 몇 걸음 걸어나가다가 돌아보니.. 내가 밟은 자리만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고양이 발자국은 저리도 앙증맞은데.. 나는 왜 시커먼 흔적을 남기고 다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