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
2006. 7. 7.
가끔 지하철에서 나이 지긋한 어른과 싸우는 청년들을 본다.. 그럴 때마다 청년은 버릇없고, 어른은 나이 값을 못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버릇없는 청년이 되었다..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 서서 무가지를 읽고 있는데 내 앞에 앉아있던 쉰다섯 쯤 돼 보이는 어르신이 투덜대는 것이다.. 그냥 입 속으로 뇌는 말이라 잘 듣지는 못했지만.. 하필 이 앞에서 신문을 보냐는 그런 말이었다.. 나도 신경이 쓰여서 힐끔힐끔 보니 내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이 구두에 튈까 신경이 쓰이는지 연신 다리를 꼬았다 폈다 하며 은근히 내 다리를 구둣발로 찬다.. 보통 사람같이 앉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을 다리 쭉 내밀고 앉아있으면서 트집이구나.. 라는 생각에 갑자기 열이 받아서.. 내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