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거짓말 - 유안진
2003. 11. 12.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걸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정말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