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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는 탈북자들..


"탈북자들이 교제가 없어서 남한 사회의 적응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끼리끼리 어울리게 되고, 교제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목사님의 설교가 추상적이고 철학적이어서 어려워합니다. 더불어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만난 탈북자들가운데, '북한에서는 김일성 하나만 섬겼는데, 여기서는 도처에 섬길 사람들이 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들이 정착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들어온 탈북자들을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통일을 합니까...

며칠 전에 중국 현지에서 탈북자 사역을 깊이 감당해오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꾼을 만나서 듣게된 이야기다.
이 일꾼의 이야기를 단편적인 것이지만 국내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들의 실태를 알아보고 이들이 남한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1년에 1000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으며 올해 2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에 정착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는 탈북자들에 관한 내용이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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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남한 땅을 밟은 탈북자들이 다른 나라로 이민가거나 해외에서 장기체류하는 이른바 탈남자(脫南者)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탈북자들이 전하는 탈남 사유는 거의 예외 없이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멸시다.
이와 관련,남북관계 전문가들은 탈북자 개인의 적응노력 부족도 문제지만 정부의 부실한 정착프로그램이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탈북, 현재 서울 신월동에 사는 최영희씨(31·여·가명)는 탈북자 지원단체에 이민 절차를 문의중이다. 최씨가 미국행을 결심한 것은 탈북자에 대한 남한 주민들의 멸시어린 시선에서 비롯됐다. 최씨는 “미용실에서 머리손질을 하다 북한 사투리를 쓰면 미용사의 태도가 차가워지곤 한다”며 “외국에 가면 북한 사투리가 구별이 안되니까 한국에서보다 차별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7년 탈북해 현재 서울 동대문상가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류명석씨(36·가명)도 내년쯤 친척이 여관업을 하는 미국 시카고로 떠날 예정이다. 류씨는 상인들이 탈북자인 자신을 따돌리는 경우가 많아 장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1991년 탈북한 뒤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정재민씨(33·가명)의 경우는 탈북자라는 이유만으로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에 실망,97년 러시아로 이민을 떠났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같은 탈남자는 지난해까지 모두 33명이며 올 연말까지는 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탈남자 33명의 이민지는 중국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8명, 호주 2명 순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탈남자 33명 대부분이 2000년 하반기 이후 남한을 떠났다”고 언급, 탈남현상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탈북자모임인 자유이주민연합회 최영범씨(39·가명)는 “내가 아는 탈북자 가운데 20∼30%는 남한을 떠나고 싶어한다”며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중국에 남아 있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푸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허가를 받기가 어려울 경우 중국 등지에서 장기체류하는 탈북자도 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장기체류중인 탈북자는 50명을 넘고 있으며,이 가운데 소재 파악이 안되는 사람도 10여명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중국을 오가며 사업하는 탈북자 이윤명씨(41·가명)는 “1년중 7∼8개월은 중국에서 지낸다”며 “지연이나 학연 등으로 굳게 문을 닫고 있는 남한 사회에서 성공하긴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관련단체들은 탈남현상의 원인을 사회적 차별과 멸시, 경제적 빈곤에서 찾고 있다. 통일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탈북자 가구당 월소득은 11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탈북 관련단체의 설문조사 결과 탈북자의 40%이상이 취업조차 못했고, 취업 탈북자들도 인사차별과 문화적 이질성 등을 이유로 절반이 넘는 사람이 평균 세번 이상 직장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의 경우도 발음이 이상하다며 학교에서 이른바 왕따를 당해 자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자 관련단체는 남한사회 정착에 성공한 탈북자는 5%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탈북자 관련단체들은 이처럼 남한사회 정착이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탈북자 정착프로그램이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1997년 문을 연 탈북자 교육시설 하나원(경기안성)의 경우 적정수용인원이 100명밖에 안되고, 일반직원은 13명뿐이다. 더욱이 교육기간도 2개월밖에 안돼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받지 못한 채 새로운 세계로 내보내지게 된다. 또 지방자치단체들이 탈북자들의 사회편입 이후 생활을 지원하는 거주지보호 담당관 제도를 두었지만 탈북자들에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탈북자 교육시설을 늘리고 중장기적인 남한 체제적응 프로그램을 탈북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윤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현재 탈북자 교육은 시간 때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실하다”며 “정착교육이 좀더 현실적이고 내실 있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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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탈북자들이 국내에 정착하지 못하는 문제는 간단하게 생각할 일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들이 많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적절하게 마련하지 못한다면, 북한선교에 관심을 두고 있는 교회적인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
이미 한국교회는 오래전부터 북한선교와 북한교회재건을 위한 준비를 해 오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를 동원하여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이들을 돕는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경제적인 측면에서 뿐만이 아닌 복음적인 측면에서 저들을 사랑으로 돌볼 수 있는 눈높이 선교가 필요하다고 본다.
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꾸밈없는 사랑이라고 본다.
외로운 저들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마음이 열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복음이 아니고서는 저들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저들의 왜곡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닌 주님처럼 섬기는 자세의 나눔이 필요하다. 그리고 저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와 완전히 다른 체제에서 살아왔던 저들의 언행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저들이 그러한 생각과 태도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국내 정착을 위해 들어오는 탈북자들을 통해 우리는 통일국가를 이뤘을 때 어떠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만 하겠다. 일꾼의 고백처럼 국내에 들어오는 소수의 탈북자들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북한선교를 감당하기 위해 뛰쳐나가는 것만을 고집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탈북자들을 방관하는 남한교회를 향하여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이지 아니하였고, 내가 벗었을 때에 입히지 아니하였고..."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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