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어제 짜증났던 얘기를 하다가..
친구넘이 한 마디 했다.. 한 마디가 아니지.. 50분을 통화했으니..
날이 갈수록 짜증이 늘어가는 나를 그대로 두기 어려웠나보다..
난 아니라고.. 열심히 변명을 하다가 말았다..
이미 내 거의 모든 모습을 적나라하게 알고 있는 녀석에게..
나를 변명하는 것이 무슨 이유가 되겠는가..
그리고 나를 위해서.. 아니, 나를 사랑해서 조언하는 말을..
듣지 않을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평소와 다르게 계속 날 설득하려 하는 녀석의 모습에서..
나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을 보았고..
그 눈으로 나를 보니..
내가 보지 못하던 있던 내 모습이 보였다..
나에게 계속 주어지는 시험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시험을 이기지 못했을 때 내가 처할 상황..
그 시험을 통과했을 때 내가 누릴 것들..
삶에 눌려 내가 놓치는 것들..
내가 잃을 수 있는 것들..
그리고 내가 의지적으로 행해야 할 것들..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은..
참으로 苦海다..
친구야..
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