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아이들 둘이 속닥거린다..
"이거 안되는데?"
"아.. 그건 이런 걸거야.. 이렇게 한 번 해봐.."
"아.. 그래도 안되.. 다른 게 잘못된 거 아닐까?"
"아냐.. 전엔 그렇게 했었어.. 뭔가 잘못한 걸거야.."
가만히 듣고 있자니 내 얘기다..
내 얘기가 아니고 내가 만든 프로그램 가지고 작업을 하다가 잘 안되니..
어떻게든 해 보려고 궁리중인게지..
바로 물어보지 못하고 끙끙대는 걸 보니..
'평소에 내가 너무 무섭게 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이젠 좀 생각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대견스러운 생각도 함께 든다..
언제쯤 물어올까?
가만히 일하는 척 하며 부르기를 기다리는데 이녀석들 꽤 끈질기다..
10분이 넘게 지들끼리 궁리를 하는데 오히려 내가 지쳐간다..
'이것들아.. 그거 만든 게 난데 나한테 물어보면 될 거 아냐?'
라고 말하고 싶지만 엿들은 내 모습이 민망해 마음을 접는다..
조물주(造物主)..
하나님이 만든 세상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많기도 하다..
내 삶은 분명 하나님의 선한 계획 안에 있을텐데..
희로애락이 얼키고 설키다 보면 하나님의 뜻을 찾기 보다는 아무 감정도 없는 상태가 되곤 한다..
아니 왜 내게 슬픔이 있는지 아무리 원인을 생각해도 알 수가 없어
스스로 감정을 차단하고 억누르는 것일게다..
삶에 알 수 없는 즐거움이 더 많으면 좋을텐데..
내 삶에는 알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이 너무 많다..
그 이유를, 뿌리를 찾아 열심히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결국은 무념무상(?)의 세계로 진입해버리고 만다..
하나님이 지치시겠다..
'이것아.. 널 만든 게 난데 나한테 물어보면 될 거 아냐?'
물어보면 답이 나오냐고?
혹 나오지 않는다면 또 어떤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기쁨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