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두루마리 휴지를 샀다.
싸구려였는데 의외로 진한 라벤더 향이 나서
이 가격치고 나쁘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휴지를 거의 다 써 가는 지금,
다시는 향이 나는 휴지를 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있다.
휴지의 라벤더 향은 사라져버리고
썩 좋지 않은 냄새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의 것이 아닌 것으로 치장하는 것이 오래 갈 리가 없는 것이다..
어쩌면,
더 강하고 매혹적인 향을 풍기는 것은
더 심한 악취를 가리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겉 모습을 벗겨내고..
본질을 보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니, 연습 이전에
내 진짜 모습보다,
나를 치장하고 있는 거짓이
진짜 내 모습보다 더 많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근원이 없는 향기는
변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