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추수기에..
2004. 5. 11.
마지막 추수기에 한 여름, 버려진 폐가의 잡초 무성한 뜨락이었습니다. 기승을 부리며 타오르는 뙤약볕에도 억세게 하늘을 향해 저항하는 이름 없는 잡초가 나의 본질, 곧 이기심이었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난 후 비로소 나를 바로 비추어 주는 거울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때에 나는 당신의 그 목표를 향해 모든 것을 버리고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기도도, 성경도, 헌신도 배우며 가다가 어느덧 나는 완전한 자가 되어버린 착각에 빠져 내 눈에 비친 모든 사람은 죄인이었고 표준 미달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당신을 알았던 최초의 기쁨을 잃어버려 모든 행위를 돌이켜 그 기쁨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밤마다 찾아드는 완전에 대한 자신의 초라함이 죽기보다 싫어 자꾸만 어딘가로 도망다니는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