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를 꿈꾸며..
2006. 10. 8.
내일 노래하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연휴가 끝나서인가.. 출근하기 싫어서인가.. 왜? 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결론이 나지 않는 생각들.. 잘난 척 하다가도.. 생각 속에 깊이 잠기면.. 난 참 보잘 것 없고, 자격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만 남는다.. 나는 내가 부족한 나무라는 걸 안다내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 어떤 가지는 구부러졌고어떤 줄기는 비비 꼬여 있는 걸 안다. 그래서 대들보로 쓰일 수도 없고 좋은 재목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다만 보잘것없는 꽃이 피어도 그 꽃 보며 기뻐하는 사람 있으면 나도 기쁘고 내 그늘에 날개를 쉬러 오는 새 한마리 있으면편안한 자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내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사람에게기대에 못 미치는 나무라고 돌아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