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2003. 4. 17.
내 방의 창은 우리 집 대문의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지층이기에 창 앞이 뒷집의 거대한 돌 벽으로 막혀있다.. 우리 집이라고는 했지만 우리 집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이 집에 대해 애착이 없다.. 그래서 집을 구석구석 둘러보지 않았고, 창에서 보이는 돌벽 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단지 아침에 잠시 햇볕이 드는 방향으로 미루어보아 북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이 방에 들어온지 반년이 되어가는 오늘.. 북향이지만 앞의 거대한 벽으로 인해 외풍이 전혀 없던 내 방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니 사실은 바람을 느끼지 못했다.. 케이블을 넣느라 조금 열어둔 창 틈에서 향기가 스며들고 있던 것이다.. '이상하다.. 창 앞에는 벽밖에 없을텐데..' 아무리 얼굴을 창에 바짝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