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선 기억..
2005. 10. 21.
출근길에 어떤 아가씨의 옷이 내 눈길을 끌었어.. 그냥 평범한 가을, 겨울 니트였는데, 가슴에 한 가운데 세로로 반듯한 선이 그어진 것이야.. 한 해 동안 잘 접어두었다가 오늘 날이 춥다니까 마악 꺼내입은게지.. 어쩜 그렇게 양쪽 비율이 딱 맞게 접혀있는지.. 꽤나 꼼꼼한 사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저 옷는 조금 입다보면.. 아니면 한 번 빨면 펴지겠지.. 내 마음도 빨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꺼내볼 때마다 잘 다린 군복처럼 날이 서 있는 내 마음.. 언제쯤 펴질 수 있을까.. 이미 길이 들어버린 마음에.. 다른 사람을 담을 수는 있는걸까.. 요즘 회사 일도 스트레스고.. 어머니도 편찮으시고.. 여러 모로 힘든 일이 많은데.. 힘들다보니 힘들 때 마다 위로가 되던 녀석이 자꾸만 떠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