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2012. 5. 3.
몇 달 전에 두루마리 휴지를 샀다. 싸구려였는데 의외로 진한 라벤더 향이 나서 이 가격치고 나쁘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휴지를 거의 다 써 가는 지금, 다시는 향이 나는 휴지를 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있다. 휴지의 라벤더 향은 사라져버리고 썩 좋지 않은 냄새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의 것이 아닌 것으로 치장하는 것이 오래 갈 리가 없는 것이다.. 어쩌면, 더 강하고 매혹적인 향을 풍기는 것은 더 심한 악취를 가리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겉 모습을 벗겨내고.. 본질을 보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니, 연습 이전에 내 진짜 모습보다, 나를 치장하고 있는 거짓이 진짜 내 모습보다 더 많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근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