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감각마비음악.. 2003. 4. 16. 차들이 어지러운 터미널의 복판에서.. 가늘게 뜬 눈거풀 사이를 가느다란 햇볕이 비집고 들어온다.. 한낮의 햇살에 달구어진 4월의 바람.. 때맞춰 귀 속을 파고드는 음악이 나를 세상으로부터 분리시키려 한다.. 하지만 반 쯤 볼륨을 줄인다.. 음악 사이로 불규칙하게 들리는 바퀴 소리가 나를 이 세상에 잡아놓는다.. ............. 어디선가 몰려온 후덥지근하고 역겨운 공기가.. 나를 이 세상에 잡아두었다.. 그러니 이 글을 쓰고 있지.. 입에서 단내가 난다.. 사주.. 2003. 4. 14. 뉴스에서 이라크의 박물관 약탈 소식을 전하며.. 함무라비 법전, 수메르의 점토판 등.. 암튼 엄청난 유물들이 없어졌다고 한다.. 김성일 소설 중독증이 있는 나는.. 과학이 더 발전해서 우리의 세계사가 왜곡되었음이 증명되기 전에.. 누군가가 전쟁을 통해 소실되도록 교묘하게 사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과민반응인가? 부족함.. 2003. 4. 13. 조금 그런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아주 많이 교만했나보다.. 다른 사람을 통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내가 자랑하는 것들이 아무것도 아님을 자주 느낀다.. 그런데 언제나 그 뒤에 있는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을 부러워하기만 한다.. 얼마나 더 있어야 나는 하나님께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기도하면 눈물만 난다.. 나는 왜 이렇게 연약한지.. 나는 왜 이리도 교만한지.. ... 자꾸.. 2003. 4. 9. 눈물이 나려고 해.. 네 안을 먼저 돌아봐.. 2003. 4. 8. SWIM의 QT내용이야.. ------------------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녀들 때문에 몹시 마음이 상하여 힘들어 하는 여자 성도에 대해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부인이 어느 날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가 방문하여 부엌 조리대 위에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라는 성구를 붙여주고 간 이야기를 하며 울먹거렸습니다. 그 친구는 좋은 의도로 한 일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도움이 되려고 한 것이었지만, 그녀의 행동은 그 엄마를 더욱 실패한 사람으로 느끼게 했을 뿐입니다. 단순히 성경요절만 다른 사람에게 인용해 주는 것은 때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빌립보서 4:13은 바울이 비천에 처했건 풍부에 처했건, 어떠한 형편에서도 자족하.. 관계 2003. 4. 8.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귀찮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 은희경의 '새의 선물'에 있는 글이라네요.. 아침편지에서 봤습니다만.. 보자마자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하던 생각이었거든요.. 저는 누구와 이야기를 할 때에도.. 한번도 관계가 틀어지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속 이야기를 잘 하지 않거든요.. 지금도 저와 아주 각별한 친구들은.. 저와 대판 싸우거나 적어도 한동안 틀어졌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지요.. 지금 저와 가장 친한 친구와는 얼마나 의견 충돌이 많았는지... 기도는.. 2003. 4. 7. 기도는 진실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네 기도는.. 나의 가장 진실한 모습이고.. 나의 가장 부끄러운 모습이야..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네 모습에서.. 네 진심을 찾아보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면..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바로 너의 정직 모습일 테니까.. 업~ 2003. 4. 7. 할머니(울 엄니)가 하연이(울 조카)랑 싸운 얘기를 해줬어요.. 하도 땡깡을 부리며 말을 안듣길래.. 아예 상대를 안해줬대요.. 아무 말도 안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십 몇분이 지났을까? 하연이가 가만히 할머니 무릎에 올라 앉더래.. '그래서 담부턴 할머니 말 잘 들어야 해'라며 다독여줬더니.. 그제서야 울음이 터지더래요.. 뜬금없죠? 오늘 저녁 예배 끝나고 마악 울었어요.. 내 거짓된 모습 때문에.. 정말 목놓아 울었지.. 눈이 땡땡 부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나님 말 안 듣고 있으면.. 하나님이 외면하는구나.. 그리고는 하나님이 잠잠하시면 내가 갑갑해서 그분께 다가가고.. 그분이 위로해주시면.. 그제서야 버림받지 않았음을,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서러워 펑펑 울어버.. 이전 1 ··· 87 88 89 90 91 92 93 ··· 139 다음